Warehouse & Art Works Vending Machine

Art Works Vending Machine takes the form of a vending machine that sells the artist’s portfolio and video art that is packaged, ready for consumption. The audience can sample the works in two video rooms by watching preview videos before they make purchase: this is the artistic equivalent of a test drive.

Warehouse is an archive that consists of many storage boxes, in which disassembled parts of her works are contained. It also adopts the processes of a warehouse, where sales items are waiting to be moved on a conveyer belt to the vending machine. Differently colored labels are attached on each box showing the title of the art works, the exhibition in which the work was presented, plus the images documenting the work, as it was, when it was installed.

The Foundation and Subsistence of Artwork

Where does the foundation of artwork come from? Many scholars have sought for an answer, but we have yet to find any conclusion neither as a physical existence nor as an aesthetical perception. Instead, artwork became incorporated into a domain of philosophy, which created a critical mislay of an authentic nature of artworks derived from artist’s own perspective. The work <Warehouse>of this exhibition reflects the artist’s struggle over the foundation and subsistence of artwork.
The fragments of artworks accumulate in a nook of warehouse as a form of incomplete objects. After de-installation from galleries, artworks go back to boxes as a singular cord, antenna, silicone, and a videotape, losing their original shapes and meanings.
They now become a totally different existence from what they are in exhibition space and ended up losing artistic context and its symbolic dignity.

<Warehouse> is a sort of requiem for all the artworks that are no longer in artistic milieu. By exhibiting artwork made up of the fragments freed from an artistic context or a form, the artist attempts to revoke conservative philosophers’ premise about artwork that it should be impeccable and eternal.
Meanwhile, the work <Art Works Vending Machine> introduces a new distribution system of artworks. With this machine, artworks no longer need to wait for their audience. Instead, artworks burn themselves into a CD-ROM and sold through a vending machine. If a conceptual significance imposed on artworks can be unveiled, sooner or later we might be able to meet artworks sold in one of those vending machines.

Whui-yeon Jin (Ph.D)
-Transcribe a passage from the critique of SoYoun Jeong’s solo exhibition,
“Funnier Exhibition, Really, Really !”

Warehouse & Art Works Vending Machine

Art Works Vending Machine는 작가의 포트폴리오 및 비디오 작업을 패키지에 포장, 판매하는 자판기의 형식의 작업이다. 소통과 유통이 되기를 기다리던 그의 작업들은 이제 컨베이어 벨트를 거쳐 자판기로 이송되고 소비자인 관객은 감상실에서 작가의 작업을 감상한 후에 자판기에서 작업을 구입할 수 있다.

Warehouse는 수많은 보관함 상자로 구성되어있는 아카이브이자 작가가 제작한 작품들의 부분들과 CD들이 정리되어 있는 거대한 설치작업이다. 이것은 또한 쌓여져 있던 물건들이 컨베어 벨트를 통해 이동되어 판매되는 창고의 형식을 취한다. 상자에 붙어있는 색색의 라벨들에는 그 동안 작가가 참가했던 전시명, 작품명 또는 설치가 완료된 후의 작업 이미지가 붙어 있다.

예술작품의 근원과 존재

예술 작품의 근거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많은 학자들의 끈질긴 질문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물적 존재성으로도, 미에 대한 인식론으로도 규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예술 작품을 철학 담론의 일부로 편입시킴으로써, 실재 작가들이 느끼는 작품의 본성과 괴리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번 전시의 <물류창고>는 작가가 느꼈던 작품의 근원과 존재에 대한 고민을 나타내준다.

작품은 물적 통합성이나 미감(美感)의 온전함 보다는 부분적이고, 이질적이고, 되다 만 듯한 물건들로 남아 작업장 구석에 쌓인다. 전시에서 철수된 후 상자에 들어가 본래의 형태와 맥락을 잃고, 전기 코드/ 안테나선/ 실리콘/ 비디오테이프 등의 이름으로 상자에 담긴 이들이 바로 정소연 작품의 근거이다.
미적 감상이나 숭배의 대상과는 전혀 다른 존재성을 갖고, 작품의 맥락에서 쉽게 해체되고, 마치 납골당에 놓여 이제는 육신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 부품 같이 변한 이 물건들은, 전통 미술 작품의 상징적 무게에서도 벗어났다.

작업실에 쌓인 이 상자들이 그렇다고 반드시 설치나 뉴미디어 작품에만 관련되지는 않는다. <portfolio: cd 자판기>는 전시 후, 더 이상 같은 존재로 보일 수 없는 예술작품 전체에 대한 진혼곡이다. 형태나 내용에서 자유로워진 사물들이 곧 작품의 근거가 됨은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그것의 물적 존재성의 애매함을 단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통일된 완성품과 감각적 온전함, 영원한 보존성 등의 개념을 내세웠던 전통적 철학자들의 논의를 전복시키는 것이다.

<물류창고>가 고전적 작품 존재론에 대한 이의제기라면, 는 새로워진 유통 방식에 대한 소개이다. 힘들게 관객을 기다릴 필요 없이 작품은 이제 cd로 구워져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된다. 변화한 작품의 물성처럼, 작품에 덧입혀졌던 관념적 무게가 사라진다면 이런 미술 작품 판매대를 볼 날도 곧 올 수 있다. 특히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거대한 컨베이어벨트를 제작한 작가의 투혼이 돋보이는데, 작품에서 이제껏 가려졌던 완성품 뒤의 기계적 소음이나 투박한 움직임을 밖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작가의 작품에 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휘연 (미술사, sadi 교수)
-정소연 개인전, “진짜 더 잼있는 전시” 서문 중에서